주식 & 투자 이야기

내가 초전도체를 믿지 않고 한주도 거래 안한 이유 - 국일제지(그래핀)

stockpuppies1224 2024. 2. 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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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일제지가 대기업인 SM그룹에 매각되며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 SM그룹은 예로부터 기업에 기술력은 있지만, 

대주주가 사고를 쳤거나 

경영을 병신같이 해서 부실화 된 

기업을 인수하여 자금을 투입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식으로 다시 멀쩡하게 기업을 돌리는 것을 잘했는데,

 

국일제지의 최대주주로 튀어나와서 조금 적지 않아 놀랐다

 

국일제지는 한때 꿈의 신소재 "그래핀" 테마주로 널리 알려져서 코스닥 150에도 편입되었던 우량 종목이였는데, 지금의 주가를 보면 처참하게 망해버렸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몇몇 초전도체 종목이 국일제지를 따라갈 것처럼 보이는데, 국일제지에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국일제지가 처음 증권시장에 이름을 알린건 2005년부터이다.

국일제지는 2005년 신호제지라는 회사를 적대적 인수하는데

 

여기서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면

 

기업을 인수하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우호적으로 인수를 하는거고 다른 하나는 적대적으로 인수하는 것이다.

 

우호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우리가 통상 아는 인수합병이다.

 

기업 인수를 원하는 사람이 비밀리에(하지만 조선은 내부정보가 줄줄 세서 이미 주가의 무빙이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주주에 오퍼를 던지고 인수자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서 대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은 얘기가 좀 달라지는데, 회사에 먹을 것이 많은데 대주주의 지분이 적은 경우거나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지 않고도 회사를 집어삼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종종 시도하는 방법이다.

 

특히 조선에는 조선기업이 외국에 적대적 인수합병이 될 "뻔"한 사례가 두가지 있는데 한가지가 SK고 다른 하나가 담배인삼공사(KT&G다)

 

첫번째가 SK인데, 이거 진짜 존나 골때리는 사건이였다.

 

지금이야 최태원이 17%정도 지분율을 가지고 있고 자사주로 25%를 쌓아놓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데, 그당시에는 최태원의 지분율이 단 1%였다(11% 아니다)

 

소버린이 장내매수를 통해 약 15%의 지분을 확보하고 최태원을 쫓아낼 수 있었으나,

 

최태원이 개미투자자 여러분 소버린 저 개씨발호로 미제파쑈 새끼들이 우리 할아버지부터 내가 일궈놓은 선경그룹을 홀라당 집어삼키려 한다고 개인들을 잘 선동하여, 

 

당시에는 IMF를 벗어난 지 얼마 안된때라 조선인들이 외국 자본의 대한 거부감을 상당히 가지고 있어서 주총에서 최태원에게 압도적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개인적으로 이게 참 아쉬운 사건인데, 지금의 조선 증시 꼬라지를 보면 왜 옛날 선조들이 사농공상 이러면서 장사치들을 까댔던 것이 이해가 간다)

 

이후에 주가가 급등하자 소버린은 낭낭하게 시세차익을 챙겨 조선을 떠났고, 최태원은 이후에도 회삿돈으로 선물투자를 하여 5,000억가량을 날리면서 정신 못차린 모습을 보여주지만, 하이닉스반도체와 텔레콤 그리고 석유화학등 여러 캐쉬카우가 열심히 돈을 벌어다 준 덕에 지금까지 회장직을 잘 유지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KT&G인데(이건 적대적 인수합병이 아닌 아이칸이 시세 차익을 먹으려고 쇼했다는것이 지금으로서는 정배인 상황이다), 갑자기 담배인삼공사 지분 존나 사놓고서는 부동산 매각해라 영진약품 매각해라 감놔라 배놔라 이러니까 당연히 주가가 반응이 오고 이것도 아이칸이 낭낭하게 먹고 뺐다는 뭐 뻔한 스토리이다.

 

다시 국일제지로 넘어와서, 신호제지는 IMF로 인하여 법정관리에 간 상태였다. 법정관리에 가면 은행들이 가지고 있던 부채를 주식으로 바꾸는데(이때 소액주주의 가치가 희석된다), 이때 엄모씨가 신호제지의 채권을 사들였던 아람파이낸셜이라는 회사의 손을 잡고, 신호제지 인수를 시도한다. 그런데 갑자기 아람파이낸셜이 엄씨의 뒷통수를 때리고 가지고 있던 물량을 대부분 국일제지에 넘겼고, 엄씨가 아람파이낸셜에 빌려준 신호제지 주식까지 모조리 국일제지에 넘겨버렸다.

 

그렇다고 신호제지가 국일에 넘어가서 잘 됬으면 모르겠는게, 적대적 인수합병을 하면 우선 돈이 진짜 엄청나게 들어간다. 현재 주가에 주식을 팔아달라고 하면 머리에 총맞은 사람 아니고서야 팔지 않기 때문에 시가보다 더욱 높은 값에 매수를 해 줘야 하고(최근에 경영권 분쟁과 공개매수가 이루어졌던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의 주가 차트를 보자

만이천원 ~ 만3천원에서 놀던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위해서 무려 2만원을 제시했다 ㅇㅇ)  그러면 상대방이 눈뜨고 경영권을 뺏기려는 바보가 아닌 이상 공개매수가를 더 높일거고 서로 대가리 터지게 싸울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서로 많은 자금과 정치력을 소모하게 되고, 주가는 대부분 골로 가있다.

그건 국일도 마찬가지. 공개매수에 응하고 뭐하느라 자금은 자금대로 나가지, 또 경영권 분쟁에 소송은 패시브처럼 따라붙는데, 이거에 힘을 빼고 있으면 보통 경쟁사가 자기들을 이겨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국일도 정치질에 힘이 죄다 빠졌고, 영업이익까지 골로 가버리며 인수한지 몇년만에 다시 토해내고 신호제지를 한솔그룹으로 매각한다.

 

그 다음으로 국일제지가 증권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것이 바로 품절주 테마로 이름을 알린다

 

2014년도의 조선증시는 그야말로 도박장이였다. "동전 테마주"라는 것이 새로 생겨났는데, 김재섭의 슈넬생명과학(현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을 필두로 제미니투자(리더스 기술투자), 지엠피(현 브이티지엠피), 갑을메탈(KBI메탈), 씨씨에스(그 초전도체 테마주 씨씨에스 많다)등등 재무는 럼블이 휩쓸고 가서 개 박살이 났지만 주가가 동전이라는 이유로 떡상하는 주식들이 생겨나는데

 

주가가 급등하자 유상증자나 무상감자를 결의하는 기업이 많아졌고, 여기에 대가리 깨진 개미들이

 

이제 재무가 평타 ~ 상타는 치지만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시장에 풀린 물량이 적은 주식들이 급등하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품절주 테마로 주가가 급등한다.

 

국일제지는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 수를 늘려보았지만, 주가는 빠지지 않았고 지금 보니 마지막 피날레로 그래핀으로 작전을 치기 위해서라는것이 지금의 정론이다.

 

자 시간은 흘러흘러 2017년이 되고, 국일제지는 이제부터 메인인 그래핀 사업을 시작하는데

 

막상 처음 그래핀 사업을 진출한다고 할때는 주가가 그렇게 오르지 않았다.

 

그 다음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는데 무려 구글과 협업을 한다 그래서 10루타를 치는데,

출처 : 매일경제

 

내가 왜 이게 약친거 같다는 생각이 드냐면 전에 얘기했다 시피 상장기업에서 공시를 구라치다가 걸리면

대표가 감방에 가거나 증권발행제한(유상증자)같은게 걸리고 매우매우 골치가 아파진다. 그런데 국일제지는 공시를 잘 내지 않고 대부분 보도자료로만 냈기 때문에. 과연 얘들이 주가올리려고 한건지 아니면 정말로 그래핀 사업을 하려고 했는지가 의문이다.

 

결론적으로는 국일제지의 주가가 저렇게 올라가자 전환사채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왔는데

전환사채가 저렇게 쏟아져 나오자 주가가 골로 가고, 임원들까지 스톡옵션을 매우 적극적으로 행사하며

보유 지분을 던져대며 주가 하락에 불을 붙였다(19년도 4~5월경 600원정도에 스톡옵션 행사해서 물량을 받고 한달뒤에 저걸 다 쏟아냈다)

 

뭐 여기까지는 개잡주가 개잡주 한 것이겠지만, 대주주 최모씨는 양심터진 짓거리를 하나 더 하는데, 대주주 최모씨는 대부업체에 스탁론을 끌어다 썼다.

 

개인 사업의 용도라는데, 상장사의 대표라면 상장사의 집중을 해야지 클린스만이랑 똑같은 짓을 한 것이다.

 

클린스만보다 더 심한 것이, 주식담보대출을 받아놓고 공시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거래정지 하루 전에, 대부업체의 반대매매가 쏟아져 나오자 자기도 장내매도를 때리고 

회생신청에 들어가 버려서 개인들을 전원 처치해버렸다.

 

그래서 이러한 조선장의 진 면목을 알고, 요새 초전도체 테마주가 새로 생겨나는데, 물론 초전도체가 진짜라면 좋겠지만 항상 의심을 해야 하며 맹신은 위험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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