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매우 폭락하고 있는 주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헬릭스미스
헬릭스미스가 한때 시총 10조가 넘는 코스닥의 대장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시가총액 10조는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로, 우리나라의 굴지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통신과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10조 내외이다.
이 주식은 어떻게 이렇게 고점에 올라가게 되었는지, 또 어찌 이리 처참하게 몰락하게 되었는지 다시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편의상 과거 사명인 바이로메드로 설명하겠다.
1996년,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에 조그마한 바이오벤쳐가 하나 생기게 된다. 이것이 그 유명한 바이로메드의 모태 바이로메디카퍼시픽
출처 : 유승신대표 강연
당시 세계에서 유전자치료제를 다루겠다고 나선 기업이 많지 않았기에 네이쳐지까지 올라간 모습이다.
회사는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저 사람들도 먹고살기 위해서는 회사가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는가?
저 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창립자 김선영 박사인데, 나름 MIT와 하버드에서 석사, 英 옥스포드대학교에서 박사를 딴 엄청난 인텔리다.
저 사람의 능력으로 외국 대형 제약사들의 유전체 분석이라던지 바이러스 제작이라든지 기타 여러가지 서비스를 해서 근근히 돈을 벌던 와중 IMF라는 기회가 찾아온다
IMF로 대우, 기아, 쌍용등 수많은 기업이 날아갔지만, 저들은 외국 제약사들의 유전체 분석 대금을 전부 미화로 받았기 때문에 나라에 달러가 귀해가는 와중 그들에게는 넘쳐나는 것이 달러였다.
여튼 달러를 고점에 잘 매도하고(이때의 김선영의 운을 모조리 써버렸다는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실험 기구와 기타 여러가지 시설을 잘 갖추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는데
이때 희대의 역작이 나온다. 그 이름이 바로 전설의 엔젠시스(VM202)
엔젠시스는 바메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약물로, 이들이 임상 3상을 실패해도 시총 1조 이상을 한동안 지켰던 것도, 시총 10조를 찍었던 것도 모두 엔젠시스 덕분이다.
엔젠시스란 약물에 대해 아주 조금 알아보자면(본인은 지잡 컴공임으로, 다른것을 참고하길 바란다)
출처 : 위키피디아
이것이 세균의 내부인데, 좌측에 유전자가 위치해있고 우측에 저 고리처럼 생긴것이 플라스미드 DNA라는 것이다.
저 플라스미드 DNA 안에 간세포 성장인자의 두 동형체를 넣어 예를 들어 신경이 죽어있어도 엔젠시스를 투여하면 간 세포가 살아나듯이 신경세포가 살아나고, 당뇨로 혈관이 막힌 사람에게 엔젠시스를 투여하면 간 세포가 생기듯이 새로운 혈관이 생기는 매우 놀라운 약물이다.
여튼 저 엔젠시스를 가지고 코스닥에 상장한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공동 1호로 바이오니아와 상장하는데, 두 기업 모두 주가가 기업공개를 하자마자 골로 가버린다.
출처 : 아이뉴스24
(공모주는 공모가가 마사지 잘 받은 거품이라는 법칙은 이때도 성립했다)
두 회사가 이렇게 골로 가버리고, 코스닥에 크리스탈지노믹스라는 바이오회사가 상장하는데 얘도 골로 가버렸다.
저 바이오기업들은 상장하자마자 어마어마한 메자닌 물량을 쏟아냈고, 대부분 발행가가 매우 낮은 가격이였다(CG인바이츠는 무증을 해서 저기에 *2를 해서 봐야한다)
이에 저 두 바이오 기업들은 최소 반토막을 맞게 되고, 이에 거래소가 안정적인 대주주를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바이오벤쳐를 제외하고는 바이오의 기술특례상장을 막아버렸다.
그래서 다음 바이오 기술특례상장으로 3년 뒤에 제넥신이 등장하는데,
출처 : 디지털타임즈
얘는 지금이야 주가가 폭락해 버렸지만 당시에는 잘나가는 중견기업이였던 한독약품이라는 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현재도 한독약품이 최대주주)
출처 : FN가이드 상장기업분석
자 여튼 다시 바메로 돌아와서, 바메는 상장 직전에 일본에 있는 다카라바이오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바메는 다카라바이오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창립 원년멤버인 유승신 전 대표가 다카라비이오에 파견을 가서 상무까지 했을 정도이다.
이런 긴밀한 다카라바이오가 바이로메드가 상장을 하자마자, 엑싯을 하려는 요구를 강하게 표출했고, 이에 김선영 대표가 재무적 투자자로 한국기술투자(SBI인베스트먼트)와 녹즙자, 이연제약을 데려와서 물량을 받아준다.
여튼 현재처럼 다시 김선영 대표가 최대주주에 올라가고 이번에는 이연제약이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이연제약의 전 대표는 유성락 대표. 그는 기존의 케미칼 의약품이였던 이연제약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혁신신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바이로메드의 김선영 대표를 만난 이후 시리즈B 투자를 결정, 상장 전부터 주요 주주로 있었지만 다카라바이오가 나갔다는 소식에 그 물량을 받아 최대주주가 되기로 했다.
유성락 대표와 바이로메드는 깊은 유착관계를 보여줬다. 유성락 대표는 바이로메드에 거금을 투자함과 동시에 충주에 800억이라는(이연제약이 10년정도 번 돈을 그대로 꼴아박았다) 거금을 들여 플라스미드 DNA를 지을수 있는 공장을 설립했고, 해외특허를 사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유성락 대표가 14년 말 사망하고부터 이 관계는 삐그덕거리기 시작하였는데, 이연제약이 특허권의 지분 절반을 자신들에게 넘겨달라고 하면서부터 또 두 회사가 대가리터지게 싸우기 시작한다. 바이로메드는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특허를 출원하고 있었는데, 이연제약은 미국과 한국 특허의 모두 지분을 절반씩 요구했고, 바메는 이연은 국내 판권만 가지고 있으니 국내 특허만 절반지분을 인정해주겠다고 하고 싸웠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거래소가 바이로메드의 증권시장 상장 조건에 기존 제약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이 필수라는 조건을 걸어서(물론 상장 당시 자금의 대부분은 다카라바이오에게서 유치했었다) 이연제약은 우리가 거래소와의 리스크를 해결해줬더니 이런식으로 뒤통수치냐고 크게 반발을 했었다.
(분쟁으로 인해 두 회사 주가 모두 골로 가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정말 대가리깨지게 크게 싸우고, 결국 두 회사는 결별을 선택한다. 바이로메드는 이연제약의 뒷통수를 까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있는 플라스미드 DNA 생산시설인 제노피스를 인수했고, 이연제약은 이에 바이로메드 지분을 전량 처분하는 결정을 내린다.
이제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바이로메드는 임상 3상의 결과를 9월 말에 발표하겠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땡기고, 전 대표이자 김선영 대표의 형제인 김용수씨가 3000주 가량을 매각했다. 자기가 들고있는 주식 중 1%도 안되는 거고, 판 자금을 대부분 유상증자에 투입하였다고 해명하였지만, 어쨌든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는 것은 현실
그와중에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가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 코오롱티슈진의 약물 혼용 사고와 신라젠의 펙사벡의 임상 3상 실패로 인해 바이오주의 투자심리도 없어지고 격동의 무빙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증자를 하고 대주주가 지분을 판거라 소액주주들이 한차례 뒤집어졌다.
당시에 코스닥 기타서비스지수를 보면(코스닥에 상장되어있는 바이오기업들 대부분은 기타서비스 업종이다) 이런 여러가지 사건사고로 인해 바이오업종 자체가 매일매일 신저가를 찍고있다고 보면 된다.
(여담으로 이때 골로간 도박꾼들이 많은데 신라젠 임상3상 성공에 베팅해서 한번 꺠지고, 이거를 메꿔보겠다고 바이로메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람이 꽤 됬었다)
전설의 9.24사태가 다가오고 있었다. 9월 24일 8시 30분, 여의도 농협증권 본사에서 바이로메드는 갑자기 IR을 개최하는데
출처 : 조선비즈
한줄로 요약해보자면 병원인지 우리 제조과정에 문제인지 약물 투여를 이상하게 해서 임상 결과가 좆망했다. 여튼 좆됬으니까 시간을 더 기다려 달라고 발표한다.
이와 같은 말도안되는 소리에 주가는 당연히 2일 연속 쩜하를 맞아버린다. 게다가 코로나 폭락장까지 오면서 주가가 골로 가고 있는데
여기서 또 사고를 한번 더 쳐버렸다. 2020년 코로나 폭락장이 오기 전 다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이때부터 슬슬 라임자산운용이라든지 옵티머스라든지 펀드사태가 슬슬 터져나올때다.
당시 회사는 여러 차례 증자를 통해 약 2천억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출처 : 이데일리
회사 내에 보유하고 있는 자금 대부분을 거의 옵티머스라던가 이런 펀드부터 시작해서 DLS(파생결합증권 예시: 현재 홍콩 항셍지수 사태, 독일 금리 사태) 등등 뭔 별 온갖가지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이 더욱 괘씸했던 점은, 바이로메드는 매출이 40억밖에 안된다.
출처 : 바이로메드 네이버쇼핑
게다가 이 매출은 대부분 저 네이버 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팔아서 올린 매출인데, 매출에 거의 50배 되는 돈을 사모펀드에 꼴아박아서 많이 날렸다는 것이다.
이거를 알게 된 계기도 골때린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려는 기업은 거의 대부분 증권신고서를 작성하여 금융감독원에 제출한다.
그런데 금감원에서 바메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니 주주들한테 자금을 계속 조달해놓고, 정작 회사의 현금이 별로 없어서 뭐해서 돈이 없는지 똑바로 밝히라고 하자 우리 사모펀드해서 다 날렸다는 이런 미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F3FCC5jAO0
이빠이 받아서 더이상 물량을 받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 증자가 실패하면 회사가 1년에 입은 손실이 자본의 50%를 넘어가기 때문에 관리종목 되니까 물린 새끼들은 싸게싸게 증자 참여하쇼잉을 시전한다.
그리고 스핀오프라는 명목 아래, 바이로메드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에 넘기고 그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을 김선영 대표의 관계인들이 인수하여 ㄹㅇ 한번 더 설거지를 시도한다.
소액주주들이 진짜 들고 일어났다. 김신영이라는 사람을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하였다. 그는 세종텔레콤과 여러 회사를 거친 경영쪽에는 전문가였던 사람이였다. 하지만 이 사람이 봐도 바메는 도저히 회생 불가능이라고 생각해서 주주카페에 손편지를 썼다.
“소액주주들의 신음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반면 대주주인 김선영 대표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주주들의 피 같은 돈을 월 법인카드 한도 4억, 1년 지출비용 850억원을 쓰고 있다”며 “이 돈들은 주주들의 피이고 아무생각 없이 쓰는 대주주인 김선영 대표는 흡혈귀와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장직을 물러나면서 더 이상 김선영 대표의 사업관여는 더이상 불가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애틋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회사가 너무 망가져있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승신을 포함해 모두 손을 떼야한다”며 “김선영 대표가 사내이사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본인 주위 우호지분이 신경쓰이고 사내이사 주총때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공식적으로 대표 이사 사직처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주주분들께 혼란을 주는 대표의사의 의도를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출처 : 메디컬투데이
https://mdtoday.co.kr/news/view/179519975472678
이에 이연에 이여 소액주주들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나라그룹이라고 중견그룹이 하나 있는데 거기 대표가 바이로메드에 2%가량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 사람이 여러 소액주주를 모아 지분을 많이 확보하여 김선영 대표 몰아내기를 시도하였고, 결국 백기투항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NIxOAA4HzE
알짜배기 계열사인 미국에 제노피스를 獨 바커에 매각하고, 실패하기가 더 어렵다던 임상 3상 실패나 주가가 10만원 미만을 웃돌 시, 자신의 지분을 전부 회사에 출연하고 그냥 물러가겠다고 발표한다. 단 소액주주들이 방해를 하지 말라는 조건을 덧붙였다.
하지만 주가가 10만원을 밑도는데도 자신의 지분을 출연하지 않고(방해받았다는 이유로) 카나리아바이오에 갑작스럽게 매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카나리아바이오도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유상증자를 차일피일 미루어 회사의 벌점만 쌓이게 되었고, 바이오솔루션이라는 회사에 매각되어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첫날부터임상 3-2상을 실패했다는 공시를 띄웠다.
한줄요약 : 조선 바이오 또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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