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기 전, 실베에 있는 내 글을 참고해서 읽으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도, 안 될수도 있다.
제목은 기억나는데 링크가 없노 : 라임사태 다시보기
먼저 코붕이들에게 올해 수고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내일 휴장이여서 심심할텐데 킬링타임용으로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코붕이들 다들 동양사태를 기억하는가? 주식을 한 10년 이상 한 코붕이만 기억날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동양사태에서부터 시작한다.
2013년 9월, 재계서열 50위 안에 들어가는 대기업 동양그룹에서 데드시그널이 나오기 시작했다. 동양은 원래부터 사업 확장을 심하게 해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채권을 새로 발행하여 차환을 했어야 했는데,
갑작스럽게 채권 발행이 무산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동양그룹은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통해서 개인들에게 회사채를 엄청나게 팔아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에 개인들에게 발행한 채권을 탕감해줄 것을 요청하는데, 이건 사실상 합법적으로 개인들 돈을 떼먹겠다는 소리이므로 금감원은 당연히 부정적이였고,
치명타로 같은 형제집안인 동양제과(現 오리온)에게 담철곤 회장 보유 지분 담보로 5천억 가량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였으나, 담철곤 회장은 니들은 나 어려울때 안도와주더니 이럴때만 같은 편이냐면서 당연히 거절했고,
시간은 흘러 동양그룹의 제일 알짜인 동양시멘트가 채권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나서 결국 그룹전체가 뒤졌다.
이에 계열사들은 모두 찢겨버렸는데, 증권사는 대만의 유안타로 넘어가 현재의 유안타증권으로, 지주회사인 동양과 동양시멘트는 유진그룹으로 넘어가고 전자사업은 SK에 넘어가서 SK매직이 되는 등 한번 폭풍이 휘몰아쳤다.
자 이렇게 동양이 망하고, 오늘의 개잡주 동양네트웍스의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먼저 동양네트웍스는 매각을 시도한다. 대우정보시스템이라고 처음 듣겠지만, 대우그룹에서 인적분할되서 꽤 알짜배기인 정보통신 기업에 넘어갈 뻔 했다(넘어갔으면 차라리 대우정보시스템이나 동양네트웍스나 둘다 건실한 기업으로 현재까지 유지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수가액이 너무 비싸 실제 인수는 무산되고, 다음으로 인수에 나선 기업은 옐로모바일이다. 옐로모바일은 2016년 핫했던 IT 서비스 피키캐스트를 운영하며 기업가치 4조를 달성하였는데
(참고 : 지금 4조여도 대우증권과 웅진코웨이의 시총과 맞먹는다)
옐로모바일은 피키캐스트의 성공에 힘입어, 현금과 아닌 주식을 주는 조건으로 M&A를 발행하였는데
이렇게 계열사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지만 막상 기업 공개에 성공하거나, 성공적인 서비스를 내세우는 회사가 없었고 인수했던 회사들도 결국 돈은 다 까먹고 최근 거의 법정관리 직전까지 갔다.
여튼 피키는 동양도 동일하게 인수합병을 시도하였지만, 무산되고 라임자산운용에 매각이 되게 된다.
왜 라임자산운용에 볼드를 쳐놨냐면, 얘들한테 매각된것이 모든 악의 시초였거든 ㅇㅇ
라임자산운용이 제일 먼저 인수했던 회사는 에스모(現 에이펨), 에스모를 통해 에스모 머티리얼즈(現 이엠네트웍스)를 인수하고 그 다음에 동양네트웍스를 인수하거든?
라임은 크게 두줄기로 상장사들을 털어먹었어, 첫번째 줄기가 에스모와 에스모 머티리얼즈
에스모와 에스모 머티리얼즈는 당시 일본에 절대 지지 않겠다던 재아이햄의 정책 탓에
소부장 대장주로 엮여서 에스모랑 에스모 머티리얼즈 합한 시총이 2조정도였던걸로 기억하거든?
이렇게 주가가 개같이 급등하는데, 라임은 고점에서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서 던졌고, 그 피해는 모두 소액주주가 입었지. 이거는 나중에 에스모 형제들을 다룰 일이 있을 때 함께 다뤄보도록 하고,
라임이 다른 줄기로 해쳐먹은게 동양네트웍스야.
아까전에 옐로모바일이 동양네트웍스를 인수하려 한게 명목상으로는 헬스케어 사업 추가 진출과 자회사인 케어랩스의 우회상장을 겸할 겸 해서 인수했었거든?
라임도 흐름을 잘 읽고, 바이오사업을 진출해
https://www.youtube.com/watch?v=NaLa5dJuzM4
https://www.youtube.com/watch?v=NaLa5dJuzM4
위에는 나왔던 서울경제 뉴스
얘들은 뉴스에 나왔다시피 독일에 있는 면역항암제 전문 기업인 메디진을 인수했어
(현재도 메디진의 최대주주임)
당시에는 바이오주들의 성공에 힘입어(쎌트리온 임상 3상 성공 후 코스피 이전상장, 바이로메드 신라젠 임상 2상 성공) 바이오와는 전혀 상관 없는 회사들이 신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진출하는 것이 유행이였거든?
예시로 전구를 만드는 것이 주업인 필룩스가 면역항암제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자동차 시트 만드는 것이 주업인 회사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하는 등 정말 많은 상장사들이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고
이때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주식은 대부분 1/10토막이 났어
여튼 동양도 메디진을 인수해서 면역항암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주가는 날로 고공행진을 했었지
허나 바이오 사업을 진출하고나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 점점 무자본 인수 의혹이 나오기 시작했던 거야
아무리 찾아봐도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에 관한 정보가 아예 없고, 적자를 좀 보긴 했어도 회사 자체에 자금이 넉넉했는데 무리하게 전환사채 발행을 시도하였거든
특히 노조의 의견이 세상에 알려지고나서 논란이 꽤 됬어. 메디진의 기술력은 모르겠지만 그 당시의 메디진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나빴고, 이에 따라 동양도 재무구조가 악화되었는데 본업에 집중해서 내실을 다지는 것이 아닌 라임펀드에 투자하겠다고 노조랑 간담회를 열었다는거야. 그리고 전자결재 시스템을 잘 갖춰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재무 관련 기록을 무조건 종이에 적어 도장을 찍는다고 말해줘서 소액주주들이 한번 뒤집어졌어
특히 20년도에 라임펀드에 투자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상당히 됬어. 당시 DLS 사태가 터지고 라임도 부실이 생기니 마니 했던 시기였거든
동양도 이때 에스모나 스타모빌리티처럼 망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지배적이였는데 회사는 일단 라임이 돈을 긴빠이 친거는 맞지만 충분히 메꿀 수 있다면서 소액주주들을 안심시켰어.
하지만 결손금을 메꾸기 위해서 무려 25:1이나 감자를 했지 ㅇㅇ. 소액주주의 돈으로 결손금 메꾸기를 시도하였으나 개같이 실패하고, 주가는 점점 내리막을 갔어
결국 회사의 재무는 회생 불가능 하다는 것이 밝혀졌고, 본업인 SI사업을 매각하여 재기를 시도하였으나 사채등 빚은 쌓여가는데 돈나올 구석은 없지.. 그래서 지금도 재무를 보면
회사의 현금이 모두 고갈되서 -31억이 되었고 23년 2분기 재무재표는 회계법인을 고용해서 쓸 돈이 없었어
현재는 사이트 도메인도 막혀서 5만원이면 되는것을 연장도 못할 정도로 회사의 현금은 바닥났고, 거래소에서는 당연히 상폐를 시켰어. 하지만 현재 가처분신청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을 연명하고 있는 상태이지....
여튼 오늘도 투자조합이 묻은 것이나 사채를 많이 찍어내는 종목, 특히 유행에 따라 신사업 진출하는 회사는 절대 사면 안된다 ㅇㅇ
'주식 & 투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석글) 거래정지와 상장폐지에 대해 알아보자 (1) | 2024.04.18 |
---|---|
(개잡주 분석) 웰바이오텍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2) | 2024.03.24 |
과거글 - 뉴지랩파마에 대해 알아보자 (1) | 2024.02.25 |
(과거글) KH그룹에 대해 알아보자 (2) | 2024.02.25 |
(과거글) 빗썸 관련주에 대해 알아보자 (2) | 2024.02.25 |